혜준이도 축구 시작했어요
Ranhee | 2012년 01월 09일이번 가을부터 혜준이도 축구를 시작했어요.
만 네살이 넘어야 축구를 할 수 있어서
2년이나 현섭이 축구 하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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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처럼 축구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기 때문에
시켜만 주면 되게 열심히 잘 할 줄 알았는데
얼마나 내숭을 떠는지…^^

평소의 혜준이와는 다른 수줍고 조신한 표정을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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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발레를 시켜줄 껄 그랬나 고민하게 만드는 우아한 몸짓.
아마 발레를 할 수도 있다는 걸 혜준이가 알았다면 당연히 축구는 쳐다보지도 않았을텐데
제가 아직은 감당할 자신이 없는지라 그런 옵션이 있다는 것은 언급을 회피했어요..^^

그래도 시간이 흐르니까 뒤에서만 졸졸 따라다니다가
공을 몰고 가기도 하고
마지막 날에는 두골이나 넣기도 했어요.

이런 사진만 보면 되게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이겠죠?
이런 걸 역사의 왜곡이라고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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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기했던 게 어떻게 저 몸이 공중에 뜰까 하는 거에요.
아래 사진들 보면 혜준이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거든요.
현섭이야 워낙 날렵한 편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절대 안 뜰거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상상도 안 해 봤어요.
혜준이는 식성도 좋고 골고루 잘 먹어서 밀도가 꽤 높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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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보이는 아이는 James라는 아이인데 코치 아들이에요.
게임은 토요일 아침에 있고, 연습은 월요일 오후에 있었는데
월요일에 연습하다 보면 아이들이 짬짬이 놀거든요.
혜준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 줍는 걸 몇 번 도와주었더니
제임스가 혜준이를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덕분에 시즌 내내 잘 지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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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이가 허리 부근에 손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코믹해요.
허리 라인은 없고 배만 볼록 나왔는데
손을 올린 지점이 허리인가 보다…며 혼자 웃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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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이는 항상 주먹을 꼭 쥐고 뛰어다녀요.
혜준이는 이 회색 유니폼 때문에 너무 실망했어요.
퍼플이나 빨강색을 기대했었는데 칙칙한 회색이라니…
다행인지 현섭이도 같은 색이라서 그나마 위안을 받더라구요.
현섭이 유니폼이 예뻣다면 아마 대성통곡을 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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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타임에 쉬는 동안 카메라 들고 있는 엄마 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장난치는 중이에요.
혜준이가 축구를 하고 싶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하프 타임과 게임 후에 주는 간식 때문이었는데
혜준이 팀 코치는 간식을 나눠주지 않았어요. 상대 팀이 간식 먹는 동안 엄마한테 와서 장난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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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나고 엄마에게 달려오는 중이에요.
저는 아이들이 저를 보고 달려오는 모습을 보는 게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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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역시 현섭이가 엄마에게 달려오는 모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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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섭이는 올해 부터 게임하는 경기장이 꽤 넓어졌어요.
만 네살팀과 다섯살 팀에서 뛰었던 것 보다 경기장은 서너배 넓어지고
게임 시간도 8분짜리 4게임에서 10분짜리 4게임으로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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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도 3명에서 4명으로 늘었구요.
작년까지는 한팀에 6명인데 한번에 3명씩 뛰는 거라서 5분 뛰고 5분 쉬고를 반복했었는데
이번에는 7명 중에 4명씩 뛰는 거라서 더 많이 뛰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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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 의외였던 게 뛰어야 할 양이 많아지고
뛰어야 할 공간이 넓어지니까 현섭이가 더 신나게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힘들어서 꾀를 부릴 줄 알았는데 더 힘을 내서 달리는 모습을 봐서 기분이 참 좋았어요.

혜준이가 주먹을 꼭 쥐고 달리는 것에 비해
현섭이는 손바닥을 쫙 펴고 바람을 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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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섭이 표정이 작년보다 훨씬 진지해졌어요.
여전히 몸을 부딪히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가능한 접촉을 피하면서도 공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더군요.

현섭이는 공을 뻥뻥 차서 골을 넣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공을 살살 다루는 편이고 힘보다는 발목을 이용하거나 잔머리를 이용하더군요…^^
의외로 골을 많이 넣는 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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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힘들어진 시즌이었는데 그래서 더 남자다운 표정도 많이 보여주고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웃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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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현섭이의 공중부양하는 모습이에요.

혜준이의 공중부양과는 좀 모양새가 많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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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이와 현섭이가 게임하는 경기장이 달랐어요.
그래서 남편과 제가 한명씩 데리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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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에 보이는 날에는 혜준이가 게임이 없던 날이라
오빠가 게임하는 거 구경하러 왔어요.
자기가 오빠 사진 찍어주겠다고 엄마가 들고 있는 사진기 뺏으려는 중이에요.
얌전하게 부탁도 해보고 살살 웃으면서 사진기로 손을 뻣기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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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섭이네 팀의 연습은 목요일에 있었는데
화요일에는 전체 팀을 대상으로 기술 연습이 있는 날이에요.
만 여섯살부터 여덟살까지의 아이들만 모아놓고
대학 축구 동아리팀 학생들이 skill practice를 해주었어요.

이 사진은 마지막 연습이 있던 날이라 해가 짧아져서 조명을 켜놓고 했어요.
보이는 부분보다 여섯배쯤 되는 축구장이에요.
토요일에 게임이 있는 곳인데 평일에도 팀마다 돌아가면서 연습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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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시간대별로 만 네살짜리부터 성인들까지 연습이 돌아가며 진행되요.
미국의 공원은 정말 알차게 이용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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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모들은 아이들 운동 경기와 연습 좇아다니는 것도 꽤 큰 일이에요.
저만 해도 아이가 겨우 둘인데 일주일에 연습 삼일에 게임 하루, 7일중 4일을 쫓아다녔어요.
아이들 서너명씩 있는 집들은 부부가 나눠서 좇아다니더라구요.
예년에 비해 시즌이 짧아져서 보통 10~12주 정도 하던 시즌이 이번에는 7주만에 끝났는데
끝날 때 정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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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토요일 아침에 게임을 마치고 장보러 갔다가 찍은 사진이에요.
혜준이는 올해도 Jack-O-Lantern을 만들고 싶어했었는데 남편이 과감히 거절했어요…^^
혜준이는 아쉬운지 10월 한달 내내 종이에 엄청나게 그려댔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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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한번씩 프리스쿨 다니는 아이들만 모아놓고
서점에서 스토리텔링을 해요. 책도 주고 캐릭터와 사진도 찍어요.
현섭이 때도 조지와 클리포드, 쿠키 마우스였는데 혜준이 때도 똑같더군요.
저희 동네는 작은 대학 타운이라 놀러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인지 서점이 동네 놀이터에요.
일년 동안 100번은 가는 것 같아요. 방학 때는 거의 매일 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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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커스튬 입고 사진 찍어달라고 얌전히 앉아있는 혜준이에요.
혜준이는 작년에도 신데렐라였는데 올해도 신데델라를 고집하고 있어요.
현섭이는 작년에는 맥퀸이었고 올해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군인들 커스튬이었는데
사탕 받느라 바빠서 사진 찍을 시간이 없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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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다섯살이 된 혜준이가 직접 고른 케잌 앞에서 웃고 있어요.
참 색깔이 오묘한 케익이었어요. 형광빛 분홍에, 형광빛 빨강에 초까지 핑크여야 하는.
본인은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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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고른 것도 얼마나 유치찬란한지
딸내미 키우는 덕분에 핑크는 원없이 보고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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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이는 그림을 정말 엄청나게 그려대는데
코스트코 비슷한 Sam’s Club에 갔다가
마커, 크레용, 색연필, 파스텔, 물감, 스탬프, 스티커,스케치북, 붓, 집게까지 든
디즈니 프린세스 미술셋트를 골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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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두번, 생일과 크리스마스에만 선물을 사주는데 아이들이 골라요.
일년 내내 받으려고 찜해놓는 선물이 계속 바뀌는데
마침 생일 한주 전에 이걸 발견하고는 최종 낙찰을 보았어요.
가격이 25불 정도였는데 참 허접한 수준이었지만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사 주었어요.
3만원에 이 정도면 푸짐하다고 자족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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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섭이 만 네살 선물로 좀 덜 허접해 보이는 것을 사도록 제가 유도했었는데 확실히 덜 가지고 놀더라구요.
아이들 눈에 좋아보이는 걸 적어도 일년에 두번은 사게 놔두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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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준이 옆에 손가락만 보이는 건 현섭이에요…^^





